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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가을경주, 여행테마: 내 맘대로 안된다고 찡찡대지 않기 1 본문

JOURNAL

[여행기록] 가을경주, 여행테마: 내 맘대로 안된다고 찡찡대지 않기 1

areum_ 2023. 11. 6. 09:26

 

 

 

 

들어가면서, 사족 (완전 스킵 가능)

 

오랜만에 개인적인 기록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백수일기는 사정상 안 쓴 지 좀 됐네요. 조만간 '왜 백수일기가 갑작스럽게 ep. 3만에  끝났는지'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다녀온 경주 1박 2일 여행기를 써볼까 합니다. 주요 키워드를 요약해 보자면, feat. 경주 힐튼호텔, 경주월드, 오리 진흙구이와 소 한 마리 국밥 이렇네요. 궁금한 키워드 있으시면 각 섹션으로 넘어가셔요😊 (정보공유를 위한 글은 추 후 별도 작성 후 링크걸어두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내 맘대로 안된다고 찡찡대면 맴매'였다

이번 경주 여행의 주제는 "내 맘대로 안된다고 찡찡되면 맴매"였습니다. 일단,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여행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한마디로 power J인 저에게 내맘대로 안 되는 일이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있었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찡찡대지 않는 것이 중요 포인트였습니다.

여행의 주제라고 쓴 문장이 조금 이상하지요? (절대 맴매를 맞는다는 건 아니고요) 지인 분이 자녀를 교육하실 때 아이들에게 저 문장을 말씀하시면서 내 맘대로 안된다고 찡찡되는 것이 잘못된 거라고 가르쳐주시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들으면서 인상 깊었어요. 어린아이에게만 해당하는 문장이 아니었거든요. 여하튼, 이번 여행을 하면서 함께 간 일행과 함께 '아 이 여행은 이런 여행이다'라고 복기했습니다. '오히려  좋아'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로  볼 수 있겠네요.

 

관통하는 주제를 먼저 말해서 이미 결말이 다 스포가 되었지만, 무언가 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 건 출발 때부터였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차를 타고 가는 일정으로 다녀왔어요. 원래  경주를 굉장히 자주 여행하는터라  이번에는 평소에 안 가본 곳들을 가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경주월드였어요. 저에게 경주 여행은 보통 산보고 바다(감포) 나무 보고 풀보고 고즈넉한 곳 들을 걷는 여행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잔잔한 저에게 돌을 던져줄 역동적인 여행지를 가보고 싶었어요. (허허) 그래서 여행 일정의 맨 앞에 경주월드를 넣었습니다. 대략 오전 10시에 도착해서 오후까지 놀고 저녁 먹고 야경보고 호텔에서 수영도하고 파자마 파티도 하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병원을 가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병원 의사 선생님이 오전에는 수술을 들어가셔서 1시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그리고 예약 없이 갑자기 방문한 터라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2시쯤이 되어 저녁을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어요. 오리 진흙구이는 3시간 전 예약 필수이예요. 2시쯤 출발하면 4시쯤 경주에 도착할 터였지만 (점심 제대로 못 먹은 상태였음) 눈물을 머금고 5시로  예약을 했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저의 첫째 날 오전 평일 경주월드 계획은 통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오랜만에 계획표스타일로 그렸더니
24시간이 아니라  12시간 시계를 기준으로 이상하게 그려버렸다

 

 

 

건강한 여행을 위하여! "보문호반오리"의 <황토 오리 진흙구이>

 

부리나케 경주로 이동해서 체크인 후 가진 첫 일정은 점/저 식사였습니다. 아까 말한 대로 3시간 예약 필수인 황토 오리 진흙 구이를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최근 경주에서 '콜로세움'카페라고 SNS에 많이 뜨던데,  이 콜로세움 건물은 원래  있던 건물입니다. 이 건물에는 여러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데, "보문 호반 오리"는 그중 하나예요. 콜로세움 원형 창가를 따라 식당이 있고, 1층 입구의 계단을 올라오면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매장이 커서 단체 손님도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오는 걸 봤어요)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주문을 넣은 지 딱 3 시간 되는 때에 요리가 완성됐나 봐요. 황토 오리 진흙구이를 가져오셔서 진흙구이를 갈라주셨어요. 그러면 그 안에는 영롱한 찰밥과 다양한 견과류 등이 들어있습니다. 함께 나오는 반찬들 그리고 찌개도 맛있었어요. 조금 더 자세한 포스팅은 별도 글에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안압지야경은... 패스

 

제가 10월 말경 즈음 경주를 방문했습니다. 가을날씨이기 때문에  낮에는 엄청 햇빛이 강하고 저녁에는 어느 정도 일교차가 있는 날씨를 생각했지요. 그런데 밥을 먹고 나오니 상상 이상으로 바람이 엄청 불었어요. 경주를 들어섰을 때 분명 이른 가을이어서 단풍이 들지 않았어도 나뭇잎들이 나무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 이유를 6시 경이되어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저녁 날씨가 추웠습니다 (그다음 날에  돌이켜보니까 유독 이날이 추웠던 것 같아요) 원래는 안압지 야경을 보러 가려 했는데, 하필 이때는 1박 2일 코스라 옷을 다양하게 챙기지 않았었고 두꺼운 옷은 하나도 없었어요. 병원을 갔다 올 정도로 함께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야경 구경은 과감히 패스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와서 호텔에서 게임을 하고 놀아보았다 (feat. 오버쿡드)

 

생각보다 너무 일찍 호텔에 돌아왔습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돌아오다 보니 수영하기도, 운동하기도 애매해서 고민하다 힐튼호텔에서 플스를 빌려주는 게임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존으로 갔습니다. 저희 가족은 원래 게임과는 거리가 먼데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게임 존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고 투숙객은 Playstation 5를 무료로 할 수 있어요. 게임 CD랑 컨트롤러는 1층 로비에 위치한 퀘스트 (장난감 가게처럼 생긴 곳)에서 호실을 말하고 빌려올 수 있습니다. 게임은 한 번에 하나만 빌려올 수 있고 하다가 재미없으면 교환이 가능해요. 레이싱, 테트리스, 슈퍼몽키볼, 오버쿡드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레이싱 하려다가 별로 재미없어서 오버쿡드했어요. (게임 잘 몰라서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요리 좋아하시면 이게 재밌어요'라고 확신은 없지만 은근한 추천을 여러 번 해주셨어요) 엄마도 생각보다 재미있게 하셔서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ㅎㅎㅎ캐릭터가 칼질하고 설거지하는 모습이 집에서 살림하는 저 같다고 다 같이 엄청 웃었어요.

 

전혀 계획에 없었던 일정이었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나름 신선한 여행 스케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 가서 호텔에서 게임을 하다니!)

 

 

 

설명하면서 게임하는 저랑
나름 재미있게하시는 우리 엄마

 

 

 

 

 

 

 

 

 

 

 

파자마파티 말고 파자마 워케이션

 

 

 

끝나고 돌아와서는 파자마 파티는 없었고, 파자마를 입고 내일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일을 했습니다. 방으로 올라오는 길에 1층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자몽 타르트를 사 왔는데 그게 맛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호텔에서 워케이션 한다'생각하면서 고급스럽게 타르트를 떠먹으며 일했습니다. 그래도 호텔 룸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뭐라도 된 느낌에 취해있었으니까요 :) 그래도 나름 좋은 하루였습니다. 계획한 것 중 된것은 딱히 없었지만 가족끼리 이렇게 다같이 게임을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진흙구이도 맛있었고 다같이 호텔 방에서 뒹굴거리고 할일하고 타르트도 맛있고 전에 없던 컨셉의 하루였거든요.

 

그다음 날은 어땠을까요? 사실 다음날을 계획하며 경주월드를 또 오전 일정에 끼워 넣었습니다. 과연 저는 여행에서 경주월드를 갔을까요? 못갔을까요? 생각보다 글이 길이 길어지니까 2편에서 이어서 써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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